서울에어쇼서 볼수있는 한국형 ‘무인항공기’



서울공항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 한창이다.

서울에어쇼가 올해부터 방위산업 전시회인 ‘디펜스 아시아’가 합쳐져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참가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무인항공기’(UAV).

이번 전시회에서 대한항공은 새로운 무인항공기를 선보이며 한국우주항공(KAI)에 도전장을 던졌다.

무인항공기는 말그대로 원격조종되거나 프로그램에 따라 혼자 비행하는 항공기를 말한다.

사람이 타지 않기 때문에 크기도 작고 훨씬 위험한 작전에 투입될 수도 있다. 때문에 늘어나는 전비와 사상자 숫자로 고민중인 미군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

미국은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정밀폭격을 하는 등 본격적인 공격임무에 이들을 활용하고 있다.



국군이 운용중인 무인항공기는 독자개발한 ‘RQ-101 송골매’와 이스라엘제 ‘서처’(Searcher), ‘하피’(Harpy) 등 3종류로 이중 송골매는 군단급 부대에서 사용되는 주력 무인정찰기이다.

하피는 대레이더 공격용 무인기로, 하늘에서 비행하다 적의 레이더 전파를 탐지하면 달려들어 자폭하는 방식.

하지만 곧 더 많은 무인항공기가 한반도의 하늘을 날아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들이 내놓은 무인항공기들이 상당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

송골매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는 KAI는 우리나라 최초의 무인항공기 개발사라는 자존심을 걸고 ‘나이트 인터루터 100’(NI 100)을 선보였다.

NI 100은 사단급 무인항공기(DUAV)로, 군단급에서 운용 중인 송골매에 비해 크기를 줄여 사단급 작전에 적합하게 개발됐다.

현재 KAI의 무인항공기들은 세계를 무대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중동 국가들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AI는 무인항공기를 꾸준히 연구해 2020년에는 무인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발주자격인 대한항공은 경영진의 공격적인 투자로 선두와의 격차를 좁혀가는 모습이다.

이번에 선보인 무인항공기는 KUS-9. KAI의 NI 100과 마찬가지로 사단급 작전을 염두하고 있다.

하지만 작전범위가 확대된 ‘미래형 사단‘에 걸맞게 보다 높은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KUS-9은 ‘고정익기’면서 특이하게 바퀴가 아닌 스키드를 장착하고 있는데, 개발 도중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착됐다고 한다.

또 “주로 그물망을 이용해 착륙하기 때문에 굳이 비싼 바퀴를 달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군사전문기자 최영진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