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등굣길…中‘천국 학교’ 화제



매일 아침 목숨을 걸고(?) 등교하는 어린이들이 있다. 일명 ‘천국 학교’의 전교생 20여 명이 그 주인공. 이들은 깎아놓은 듯 가파른 절벽 몇 개를 기어오르고 아래가 내려다보이지도 않는 아찔한 구름다리를 건너 학교에 간다.

쓰촨성 강루의 해발 3000m 산에 있는 얼핑마을 초등학교는 높은 절벽 위에 있어 ‘천국 학교’란 별명으로 자주 불린다. 20여 년 전 배움의 기회가 적은 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서 한 부부 교사가 산 속에 초등학교를 세웠다.

전교생이 200명에 달할 정도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등굣길은 20년 전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위험하다. 가파른 산을 타야 하는 건 예사. 허술한 나무 사다리에 의지해서 절벽을 올라야 한다.

행여 발이라도 헛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일 교사 2명이 등교 지도를 한다. 리 귀린 교장은 “비나 눈이 오면 아이들이 등하교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나쁘면 휴교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 사고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등굣길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쓰촨성 당국은 최근 한화 1800만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해 낡은 사다리를 튼튼한 철제 계단으로 교체했다.

리 귀린 교장은 “진흙으로 만든 학교에서 초를 켜고 수업을 했던 과거와 비교해 볼 때 많이 발전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더 훌륭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오렌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