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원숭이’가 생후4일 신생아 납치뒤… 충격



태어난 지 4일밖에 안 된 신생아가 야생 원숭이에게 잡혀가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건이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졌다.

말레이시아 스타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네게리셈빌란 주 세렘반에 있는 가정집 거실에서 잠을 자던 신생아가 집에 몰래 들어온 원숭이에게 잡혀갔다.

당시 마당에 애완용 암컷 원숭이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야생 수컷 원숭이가 집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집 안에는 아기 어머니인 B.레바시(28)와 외할아버지(75)가 있었으나, 각각 화장실과 부엌에 있다가 아기가 봉변을 당했다.

외할아버지는 “정말 눈 깜빡 사이였다. 몸길이가 70cm정도 되는 마카크 원숭이가 손녀를 낚아채더니 품에 안고 집밖으로 나갔다.”고 충격적인 장면을 떠올렸다.

뒤늦게 달려 나온 레바시와 할아버지가 원숭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문제의 원숭이는 아기를 안고 지붕으로 올라갔고, 다른 지붕으로 도망치려다가 아기를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름도 아직 지어지지 않은 아기는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고 현장에서 숨졌다. 아기를 잃은 부모는 큰 충격을 받아 수차례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집 근처에서 이 원숭이를 발견해 사살조치 했다.”고 밝혔다.

수의사 아이샤크 모하메드는 “아기를 데려간 원숭이가 수컷인 것으로 미뤄 음식을 뒤지려고 들어왔다가 호기심에 아기를 데려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정집에 침입해 음식을 훔친 일은 있지만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는 건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