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밀어내는 데이트 비용’…10명 중 7명 이별 고려



사랑하는 연인과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드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데이트 비용 부담이다. 실제로 과도한 데이트 비용은 이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은 최근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0명 중 7명(71.1%)이 데이트 비용 문제로 연인과 헤어질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남성(63.6%)보다는 여성(78.6%)이, 한창 연애를 할 시기인 20~3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헤어짐을 좀 더 많이 생각하는 편이었다. 특히 30대는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이별을 고려한 경험이 30%에 달했다.

반면 데이트 비용을 둘러싼 갈등이 존재함에도 전체의 34.9%만이 데이트 비용 문제에 대해 애인과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데이트 비용 문제는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게 충분히 애기 할 수 있는 문제’라고 74.4%가 동의했지만, 이를 입 밖으로 꺼내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음이 확인된 셈이다.

한편 데이트 비용과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 평가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73.8%가 연애할 때 데이트 비용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10명 중 4명 이상(43.1%)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연애를 시작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고, 30대가 그런 의사를 가장 많이 내비쳤다.

이런 인식이 반영되듯 데이트 비용만큼은 ‘더치페이 문화를 활성화하자’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여성(64.8%)보다는 남성(73%)이 기혼자(66.6%)보다는 미혼자가 이에 더 찬성했다.

비용 분담은 남녀 모두 똑같이 내야한다는 의견이 33.2%,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더 내야 한다는 의견이 32.5%에 달했다. 남녀 분담의 적정 비중은 6대 4, 데이트 평균 비용은 한 번에 3~5만 원선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사진=포토리아(@elizalebedewa)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