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 부족하면 난청 위험…흑맥주 마시면 될까?



매일 흑맥주 한 잔을 마시면 청력 손상을 막을 수 있을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철분 성분이 난청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흑맥주에는 철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양학자들은 흑맥주 한 잔에는 하루에 필요한 철분의 3% 미만밖에 함유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맥주보다는 잎이 많은 녹색 채소나 현미, 또는 일부 육류와 같이 철분이 많다고 알려진 다른 먹거리를 먹는 것이 오히려 난청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빈혈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0%에게 있으며 이런 사람들에게는 청력 손실 위험이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진은 성인남녀 3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철분 결핍성 빈혈(IDA)과 청력 손실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이들은 철분 부족이 달팽이관이나 신경 경로 이상으로 이어져 ‘감각 신경성 난청’을, 고막이나 중이 등 소리 전달 기관의 장애로 이어져 ‘전음성 난청’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5년간의 조사 자료를 분석해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으면 난청 발생률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일반인에게 난청이 생길 가능성은 전체 인구의 1.6%이지만, 철분 결핍성 빈혈(IDA)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0.7% 높은 3.4%였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발생 빈도가 82% 높았다.

여기에 전음성 난청이 섞인 혼합성 난청 발생률은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4배 높았다.

이는 철분 결핍성 빈혈로 인해 내이로 들어가는 혈관의 산소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이며, 특히 감각신경성 난청의 영향을 받는 내이의 특정 부위는 동맥혈관이 하나 밖에 없어 저산소 혈증에 의한 손상에 취약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이비인후과학회지’(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Dmitry Lobanov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