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이 얼굴 노화를 막아준다”(연구)

강하고 건강한 턱수염의 남자를 대표하는 아일랜드 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 지난 26일(현지시간) 플로이드 웨이웨더와 자존심을 건 복싱 시합을 펼쳐 패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턱수염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통용된다. 덮수룩한 턱수염은 더이상 멋져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최근 한 연구를 통해 턱수염이 남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뿐 아니라 건강상 이로움까지 갖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4일(현지시간) 퀸즈랜드 대학 연구팀이 최근 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턱수염이 유해한 자외선(UV)을 95%까지 차단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마네킹에 턱수염을 부착한 뒤 수염의 풍성함과 민낯 등 정도에 따라 자외선이 얼마나 투과했는지 그 수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를 이끈 패리시 박사는 “그 결과 턱수염이 자외선 차단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자외선에 덜 노출되게 하면 할수록 피부 노화를 막아줄 뿐 아니라 피부를 젊고 주름살 없이 만들 수 있다”면서 고 말했다. 게다가 턱수염을 기르는 사람들은 피부암에 걸릴 확률도 그만큼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대해 할리 스트리트 피부학자는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턱수염이 주름살과 얼굴 피부 반점의 감소를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턱수염 뿐 아니라 머리카락 역시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은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충 까칠하게 기른 정도의 턱수염으로는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풍성하면 풍성할수록 더 큰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