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긴 남성 운동선수가 성적도 좋다” (연구)



외모가 뛰어난 남자가 운동능력도 좋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여성들이 외모가 뛰어나다고 평가한 남성 운동선수가 실제 성적도 좋다는 영국 엑시터대학 논문을 소개했다.

마치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듯한 이 연구는 남성 운동선수의 얼굴과 성적의 관계를 비교 분석해 얻어졌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실력이 좋은 운동선수에 대해서 그의 실제 외모보다 더 매력적이라 생각하고 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성은 무의식적으로 남성의 얼굴만 봐도 그의 운동능력을 알아 매력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연구팀 주장의 골자다.

먼저 연구팀은 156명의 남성과 여성을 피실험자로 뽑아 2014년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혼합한 경기) 남녀 선수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남성 피실험자는 여성 선수를, 여성은 남성 선수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그 매력도를 점수로 평가했다. 이어 연구팀은 이들 바이애슬론 선수들의 실제 세계랭킹과 성적을 조사해 피실험자들이 평가한 얼굴 매력도 점수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는 흥미롭다. 여성 피실험자들이 평가한 '얼짱' 남성 선수들의 경우, 실제 세계랭킹도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남성 피실험자들이 평가한 여성 선수의 외모와 실제 실력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곧 여성 피실험자들은 남성 선수들의 얼굴만 보고도 그 '실력'을 비슷하게 맞춰낸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까?

연구를 이끈 팀 포셋 박사는 "여성이 남성 얼굴에서 운동 능력을 알 수 있는 무엇인가를 직감할 수 있는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라면서 "다만 오래 전 여성에게 있어서 사냥 잘하고 인내심이 뛰어나며 생식능력이 좋은 남자가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성은 남성의 능력을 외모로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