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휴가서 얻은 힐링효과 3일 지나면 ‘말짱 도루묵’

사진=123rf.com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휴가를 통해 실제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지만 이러한 효과는 회사로 돌아온 지 단 며칠 만에 사라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가 지난 2월 15일부터 3월1일까지 미국에서 하루 내내 일하는 정규직 직장인 15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8%가 휴가를 다녀온 뒤에는 이전보다 더 긍정적이고 쾌활한 기분으로 회사에 출근한다고 밝혔다. 또 58%는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고 동기부여가 강화된다고 답했으며, 66%는 에너지가 회복되는 느낌으로 회사에 출근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신체의 건강과 업무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과거 존스홉킨스의과대학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멀리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심장마비나 심근경색의 위험을 3분의 1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를 주는 휴가를 ‘쟁취’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심리학회에 따르면 응답자의 41%만이 ‘회사가 휴가를 가도록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으며, ‘우리 회사 대표는 휴가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8%에 그쳤다. 응답자의 28%는 ‘휴가에 다녀온 뒤 업무가 더 많아졌다’고 답했고, 21%는 ‘두고 온 회사 일 때문에 휴가 동안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어렵게 쟁취한 휴가의 효과가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돌아온 지 3일이면 휴가기간 동안 얻은 긍정적인 효과가 대부분 사라지고 다시 휴가를 갈구하게 만드는 심신으로 돌아간다고 답했다.

미국심리학회는 “고용주는 스트레스가 많은 근무환경을 개선하는데 있어서 휴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을 해결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휴가의 이점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이 직장에 복귀한 후 스트레스 수준이 다시 급상승하게 되면, 직원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휴가를 지지하는 문화와 적절한 유급휴가의 사용, 효과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정책 및 관행, 휴가와 관련한 신뢰성과 공정성 등은 모두 직원들이 최대로 재충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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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