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입 속의 검은 잎, 만나다 - 광명 기형도 문학관
업데이트 2019 03 28 09:26
입력 2019 03 28 09:26
기형도는 1989년 3월 7일 새벽, 파고다 극장에서 죽었다. 사인(死因)은 뇌졸중. 1980년대 이미 한물간 수동식 ‘로열영사기’를 ‘최신식’으로 자랑하던 후미진 3류 극장 한켠에서 그는, 그의 삶을 쓸쓸히 내려 놓았다. 30살. 탑골공원 주변의 낡고 음습한, 그리고 어수선하고도 그로테스크한 풍광 속으로 그는 사라진 셈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기형도스럽게 죽었다고. 광명에 위치한 기형도 문학관이다.
숨 쉬는 것조차도 검열받아야 한다는 조롱만이 지배하던, 답답한 80년대 젊은이들의 자화상은 곧 그의 얼굴이었다. 이렇듯 그의 삶은 시대의 한 가운데 있었고, 그의 시는 낭만 가득한 희망따위는 품지 않았으며 현실에는 정직하였다.
<기형도 문학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문학에 관심 있다면, 광명 이케아 매장에 들린다면 시간을 내어서라도.
2. 누구와 함께?
- 중, 고교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자녀와 같이. 교과서에도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수능에도 나오는 유명한 시인임.
3. 가는 방법은?
- 광명 이케아 매장 주차장 바로 옆.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 268
- 1호선 광명역에서 버스 3, 3-1, 12, 17, 505, 5627, 5633번
4. 감탄하는 점은?
- 다른 문학관에 비하여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느낌.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늘 한적한 편이다.
6. 꼭 봐야할 것은?
- 시인의 육필 원고들, 다른 시인들이 들려주는 시의 설명.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이케아 매장내 음식 코너, ‘원조광명할머니빈대떡’, ‘홍익돈까스’ , 짬뽕 ‘명품’, 불고기 ‘송연정’, ‘개성손만두’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kihyungdo.co.kr/main.ph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광명동굴, 광명시장, 충현박물관, 광명 아케아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기형도 문학관은 일반인들에게도 의미가 깊은 곳일 수 있다. 1980년대를 관통하며 살아왔던 시인이자 기자였던 기형도의 삶을 통해 당시 젊은 세대들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적극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