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불임치료 돕는 인공지능(AI)…日 연구팀, ‘정자 선별 시스템’ 개발

남성 불임치료 돕는 인공지능(AI)…日 연구팀, ‘정자 선별 시스템’ 개발
인공지능(AI)은 이제 남성의 불임 증상 중 하나인 무정자증을 치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요코하마국립대와 요코하라시립대 공동연구팀이 남성 불임치료에 있어 배아배양사가 시행하는 정소내 정자채취술(TESE)을 AI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해냈다고 밝혔다.

남성 불임 중 2~16%를 차지하는 무정자증은 그 치료 방법으로 TESE가 알려져 있는데 이 방법은 한정된 시간 안에 수정 가능성이 높은 정자를 발견해 회수해야 하므로 높은 세포 식별 능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배양사의 부담이 매우 크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자를 찾고 평가를 돕는 기술이 요구돼 왔다.

하마우에 토모키(濱上知樹) 교수와 동료 연구원들은 배양사의 정자 채취 영상에서 약 17만 개의 세포 표본을 선별하고 AI가 정자와 정자가 아닌 세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학습하게 했다.

그 결과, 전문가가 아니면 판별하기 어려운 정자와 다른 세포(비정자)를 AI가 높은 정확도로 신속히 판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명의 베테랑 배양사의 정자 평가와 선택 기준 등 선별 기술을 학습시키자 AI는 정자의 등급을 품질에 따라 5단계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정자 판별과 5단계 평가를 병행한 결과, 고도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정자 선택 작업은 AI 덕분에 거의 자동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시스템이 실용화하면 남성 불임치료에 있어 수정률이 향상하고 환자의 비용 부담이나 배양사의 부담 역시 줄어들고 숙련된 배양사가 기술을 전승하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앞으로는 생식보조 의료분야 중에서도 특히 정자의 선별과 탐색, 남성 불임증 검사의 고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일본전자정보통신학회(IEICE)가 발간하는 전자정보통신학회논문지 D(電子情報通信学会論文誌 D)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요코하마국립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