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외나무 다리, 세상과 이어주는 영주 무섬마을
업데이트 2019 05 23 09:17
입력 2019 05 23 09:17
“십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 가는데 / 밟고 간 자취는 바람이 밀어가고” <조지훈의 시, 별리(別離) 중에서>
영주의 무섬마을을 노래한 조지훈(1920-1968)의 시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로 시작되는 <승무(僧舞)>를 비롯하여 <고풍의상>, <봉황수> 등 우리 귀에 꽤나 익숙한 작품을 지은 조지훈은 혜화전문학교(동국대학교 전신)에 다녔다.
무섬마을은 경상도에 위치한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마을의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지형) 중의 하나다. 안동 하회마을을 비롯하여 예천의 회룡포 등이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들인데, 그 중에서도 무섬마을은 마을 깊이로는 첫 손에 꼽힐 만큼 내륙 중의 오지로 불렸다. 오죽하면 ‘물 위의 섬’이라 불러 ‘무섬’을 마을이름으로 지었을까?
낙동강에서 옆으로 뻗쳐 흐르는 내성천과 영주천이 무섬마을에서 합해져 인근의 태백산과 소백산을 한 바퀴 휘돌아 나가고, 마을 뒷면으로는 숲이 우거지고 앞으로는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러하니 한 번이라도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를 건너온 사람이라면 고즈넉한 마을 풍광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다.
<무섬마을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영주 부석사, 소수서원을 오전에 방문한 뒤에 천천히 오후 반나절을 쉬고 싶다면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특히 나이 드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라면
3. 가는 방법은?
-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234번길 31-12
- 일반 버스 20, 무섬마을 행
4. 감탄하는 점은?
- 좁디 좁은 외나무다리와 비껴 다리, 조선 중기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택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생각보다 방문객들이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것은?
- 만죽재, 해우당, 각종 한옥들. 외나무 다리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영주 축협 한우프라자, 묵호문어집, 명동감자탕, 일월식당, 약선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musum.kr/home/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부석사, 소수서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무섬마을은 관광지가 아니라 지금도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이다. 그러하기에 여느 관광지와는 다른 생활의 공간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곳이다. 조용하고 평온한 쉼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