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주] 태양보다 수백 배…초거성 베텔게우스 초신성으로 폭발할까?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알마’(ALMA)로 포착한 베텔게우스의 모습. 사진=ALMA(ESO/NAOJ/NRAO)/E.O’Gorman/P.Kervella)
지구촌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별 중 하나는 겨울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에 위치한 베텔게우스(Betelgeuse)다. 적색 초거성인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의 좌상 꼭짓점에 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약 650광년 정도로 별 중에서는 그나마 가깝다.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가 보는 베텔게우스의 붉은 별빛은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고려 군사를 되돌릴까 결심하던 시기 출발한 빛일 수 있는 셈이다.

베텔게우스는 특히 여러 모로 흥미로운 별이다. 먼저 베텔게우스의 크기는 태양과 비교하면 최소 800배 이상으로 수십 만 배나 밝게 빛난다.
목성의 궤도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큰 베텔게우스
만약 베텔게우스를 우리의 태양 자리에 끌어다 놓는다면 목성의 궤도까지 잡아먹을 정도다. 또한 나이가 1000만 년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젊디젊지만, 조만간 임종을 앞둔 별이기도 하다. 곧 수명을 다해 초신성으로 폭발할 운명으로 어쩌면 현장에서는 이미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최근 지구촌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베텔게우스가 또다시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 10월 이후 베텔게우스가 50년 관측 이래 가장 침침한 상태가 됐다는 것. 이같은 이유로 일부 천문학자들은 드디어 베텔게우스가 초신성 폭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몇몇 천문학자들은 "베텔게우스가 희미해지고 있는데 이는 곧 초신성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랜시간 밝아졌다 희미해졌다를 반복해온 변광성인 베텔게우스의 특징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천문학자 이베트 센데스는 "생의 후반기에 있는 별들은 우리가 아직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다양성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베텔게우스가 언젠가 폭발하기는 하겠지만 정확한 시점은 누구도 모른다. 이 때문에 당장 폭발해도 혹은 향후 100만 년 이내에 폭발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래서 초신성은 위대한 천문학자가 있는 시대에만 터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렇다면 만약 베텔게우스가 초신성으로 폭발하면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갑자기 하늘이 밝아지면서 2주 정도는 지구의 밤은 없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