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난 美 95세 노인
권윤희 기자
업데이트 2021 05 13 10:48
입력 2021 05 13 10:48
美역사상 최고령 장기기증자
95세로 사망한 남성이 미국 역사상 최고령 장기기증자가 됐다. 12일 CNN은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노인이 장기기증을 통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렸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웨스트버지니아 웰치의 세실 록허트(95)가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고령에도 건강 상태가 양호했던 록허트는 장기기증을 위한 간 적출 수술을 받은 뒤 영면에 들어갔다.
기증 절차를 담당한 단체는 “고인의 간이 60대 여성 환자의 목숨을 살렸다. 역사적인 장기기증에 함께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로써 록허트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장기기증자가 됐다. 이전까지 최고령 장기기증자는 93세였다.
유가족에 따르면 록허트는 평생 베푸는 삶을 살았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록허트는 퇴역 후 50년 넘게 광부로 일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2010년 아들이 사망한 후에는 장기기증 의사도 피력했다.
록허트의 딸은 “아버지가 장기기증을 결심한 데는 먼저 하늘로 간 남동생 영향이 컸다. 자식을 앞세운 아버지에게 아들의 장기기증은 치유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록허트의 아들은 장기 및 조직 기증으로 75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각막 기증으로 시력을 잃은 2명의 환자에게 빛을 선물했다.
유가족은 록허트가 남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면서 “장기기증은 지구에서의 시간이 끝난 후에도 그가 계속해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애도했다. 이어 “록허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모든 이가 장기기증을 서약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그의 뒤를 따른다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미국장기기증네트워크 최고의료책임자 데이비드 클라쎄 교수는 “장기를 기증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나 어린 나이는 없다”면서 기증 서약이 나이와는 무관한 결심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증자 사망 이후 어떤 장기와 조직이 기증에 적합한지 판단한다. 록허트 역사적이고 관대한 선물이 완벽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2월 현재 10만7000명의 미국인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매일 17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다. 미국장기기증네트워크는 한 명의 기증자가 심장과 폐, 간, 췌장, 신장 등으로 8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장기기증을 독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95세로 사망한 남성이 미국 역사상 최고령 장기기증자가 됐다. 12일 CNN은 웨스트버지니아의 한 노인이 장기기증을 통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렸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웨스트버지니아 웰치의 세실 록허트(95)가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고령에도 건강 상태가 양호했던 록허트는 장기기증을 위한 간 적출 수술을 받은 뒤 영면에 들어갔다.
기증 절차를 담당한 단체는 “고인의 간이 60대 여성 환자의 목숨을 살렸다. 역사적인 장기기증에 함께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로써 록허트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장기기증자가 됐다. 이전까지 최고령 장기기증자는 93세였다.
록허트의 딸은 “아버지가 장기기증을 결심한 데는 먼저 하늘로 간 남동생 영향이 컸다. 자식을 앞세운 아버지에게 아들의 장기기증은 치유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록허트의 아들은 장기 및 조직 기증으로 75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각막 기증으로 시력을 잃은 2명의 환자에게 빛을 선물했다.
유가족은 록허트가 남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면서 “장기기증은 지구에서의 시간이 끝난 후에도 그가 계속해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고 애도했다. 이어 “록허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모든 이가 장기기증을 서약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그의 뒤를 따른다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2월 현재 10만7000명의 미국인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매일 17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다. 미국장기기증네트워크는 한 명의 기증자가 심장과 폐, 간, 췌장, 신장 등으로 8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장기기증을 독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