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대지진에 다리 잃은 소녀, 14년 후 인민 대표 선출 [월드피플+]
박종익 기자
업데이트 2023 01 11 15:17
입력 2023 01 11 15:17
11일 중국 중앙방송(央视新闻, CCTV)은 올해 26살이 된 니우위(牛钰)의 근황을 전했다. 1997년생인 니우양은 올해 쓰촨성에서 가장 어린 인민대회 대표로 선출되었다. 2008년 당시 그녀의 나이 11살, 무너진 교실에서 석판에 다리가 깔린 채 사흘이 넘는 시간을 매몰되어 있었다. 일반 사람이라면 생명의 의지를 놓았을 법도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해 ‘살아야 한다’라는 말을 되뇌며 사흘을 견뎠다고 한다. 흙더미에서 구조된 그녀는 큰 이상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한 쪽 다리가 돌에 눌려 있었던 탓에 결국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슬퍼하기에는 너무 젊다고 생각한 그녀는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삶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의족을 한 오른 다리를 이끌고 마라톤을 완주했고, 상하이 패션위크에 초대받아 패션모델로도 런웨이에 서 봤다. 탁구 등의 스포츠까지 즐기며 언제나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마주했고 SNS에서는 인플루언서로, 대학 졸업 후에는 그래픽 포토그래퍼로도 활동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했다.
한편 중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그녀는 또 다른 의미에서 희망의 아이콘이다. 바로 그녀의 남자친구 때문이다. 인생 자체가 한 편의 영화 같은 그녀는 사랑도 평범하지 않았다. 길가의 보도블록 틈에 그녀의 의족이 꼈고 한 소방대원이 그녀의 의족을 빼줬다. 이후 자신의 SNS에 이 소식을 알리며 소방대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친하게 지내다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축복인 그녀는 “신체상의 결점은 나의 생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나 자체로 빛난다”라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며 2030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