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관계 살인’ 무죄 아만다 녹스, 다시 伊 법정에 서는 이유 [월드피플+]
박종익 기자
업데이트 2024 06 04 10:43
입력 2024 06 04 10:36
이번에 녹스가 받는 재판은 명예훼손 혐의다. 녹스는 지난 2007년 벌어진 룸메이트 살해 사건의 경찰 조사 과정에서 무고한 콩고 이민자 출신인 패트릭 루뭄바를 범인으로 몰아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곧 이 재판의 결과마저 완전히 뒤집어 살인사건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완전히 벗겠다는 것이 녹스의 바람이다.
곧바로 열린 1심 재판에서 녹스를 비롯한 피고인들은 모두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징역 26년형을 선고했다. 당시 이 소식은 미국 전역의 뉴스로 보도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청순한 외모와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말초적인 스토리가 큰 화제를 일으키며 녹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결국 지난 2011년 2심 법원은 DNA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녹스와 솔레시토에게 무죄판결을 내려 그녀는 고향 시애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한 지 4년 만이다.
이처럼 살인혐의는 벗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된 녹스에게 남은 유일한 유죄는 무고한 콩고 이민자인 루뭄바를 살인범으로 몰았다는 점이었다. 녹스는 루뭄바를 커쳐의 살인범으로 지목한 것은 이탈리아 경찰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대해 지난 2019년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녹스가 경찰의 심문 동안 변호인의 도움이나 전문 통역사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판결했으며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최고법원은 명예훼손에 대한 유죄 판결을 기각하며 재심을 명령했다. 결국 이번 재판에서 명예훼손마저 무혐의가 되면 녹스는 룸메이트 살해 사건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완전히 벗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