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징그럽잖아!”···SNS서 화제된 해양 벌레 정체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고래 관찰 투어를 운영하는 관광여행사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미국 피벌레’(American Bloodworm, 학명: Glycera americana)
마치 뱀처럼 기다란 몸에 양쪽엔 오돌토돌한 돌기가 달린 해양 벌레가 온라인에서 화제다.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고래 관찰 투어를 운영하는 관광여행사는 지난 8일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 한 해양 생물 영상을 공유하며 “부두에서 발견했고 물속으로 다시 돌려보냈다”면서 “이 이상한 생물이 뭔지 아느냐”고 썼다.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고래 관찰 투어를 운영하는 관광여행사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미국 피벌레’(American Bloodworm, 학명: Glycera americana)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고래 관찰 투어를 운영하는 관광여행사가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미국 피벌레’(American Bloodworm, 학명: Glycera americana)
영상에는 몸 양쪽으로 돌기가 난 붉은색의 해양 벌레가 꿈틀거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은 일주일만에 14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탔다.

네티즌들은 “악몽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내 하부 소화계다”, “너무 징그럽다”,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것 같다” 등 독특한 생김새의 이 생물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피벌레. 사진=미국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이 미스터리한 생물의 정체는 ‘미국 피벌레’(American Bloodworm, 학명: Glycera americana)로 확인됐다.

반투명한 피부 아래로 헤모글로빈이 들어있는 붉은 체액이 드러나 ‘피벌레’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붉은지렁이’ 또는 ‘붉은장구벌레’라고 부른다.
피벌레의 턱에 있는 송곳니. 사진=Matter 갈무리
피벌레의 턱을 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 사진=Pontin et al. PNAS
피벌레는 글리세라속(Glycera) 환형동물로 최대 35cm까지 자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에는 몸을 해저 진흙 속에 숨겨두다가 사냥을 할 때는 몸체 맨 앞의 주둥이 안에 있는 네 개의 단단하고 날카로운 송곳니로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챈다.

2022년 4월 발표된 국제학술지 ‘매터’(Matter)에 따르면 피벌레의 송곳니는 10%가 금속성인 구리로 구성돼 내마모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독을 갖고 있어 사람이 물릴 경우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피벌레가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손가락을 가까이 가져다 대면 물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피벌레는 물고기에게 인기가 좋은 먹이로 알려지며 낚시할 때 미끼로 많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