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태양과 달 앞을 ‘슝’…뒷마당서 포착한 국제우주정거장
박종익 기자
업데이트 2020 11 09 16:05
입력 2020 11 09 16:05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사진작가 앤드류 맥카시는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촬영한 ISS의 태양면 통과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오렌지 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태양에 ISS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이 사진은 사실 과학적인 지식과 인내가 합쳐진 노력의 산물이다.
ISS는 하루에도 16번 우리 머리 위를 통과하지만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속도 때문에 카메라로 담아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ISS가 태양면을 통과하는 속도는 불과 0.6초로 그나마 달(0.33초)보다는 길다.
우주비행사들이 생활한 지 만 20년이 된 ISS는 고도 약 402~420㎞에서 시속 2만 7740㎞의 속도로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돈다. 크기는 73m x 108m x 29m에 달하며 천정부근을 지날 때는 제주도 한라산에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을 보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맥카시처럼 ISS를 사진에 담아내는 사람들은 그 위치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어 예상 통과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셔터를 눌러 ‘순간’을 잡아낸다. 물론 촬영 순간 구름 한 점이라도 날아와 하늘을 덮으면 사진을 망치기 일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