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위성에 포착된 우크라 거대 무덤…러軍 민간인 대학살
권윤희 기자
업데이트 2022 04 04 11:15
입력 2022 04 04 11:15

3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시의 한 교회 부지. 교회 뒤 편으로 집단 매장지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
맥사는 이날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37㎞ 떨어진 부차의 한 교회 앞마당에서 집단 무덤으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처음 포착된 구덩이는 그 크기가 점점 커져 현재는 길이가 13.7m에 달한다고 맥사는 설명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시의 한 교회 부지. 교회 뒤 편으로 집단 매장지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당국 추정치는 이보다 더 많다. 부차 시장은 지난 2일 최대 300구의 시신이 이곳 집단 무덤에 묻혔을 수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의 한 교회 뒷마당에서 포착된 집단 무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AFP통신에 280구의 시신이 이 집단 묘지에 묻혔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교회 뒤 편 구덩이에서 시신 57구가 발견됐다고 말했다./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의 한 주민이 러시아군에 살해된 남성의 임시 무덤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AP통신 기자들은 부차에서 최소 9구의 민간인 시신을 목격했으며, 이중 2명은 손이 뒤로 묶인 상태였다고 전했다./AP 연합뉴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서 물러난 이후 곳곳에서 민간인 학살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이 인용한 지역 관리들에 따르면 부차에서 수습된 시신 수십 구 가운데 일부는 두 손이 등 뒤에 묶인 채 누워 있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상임 의장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에서 극악무도한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대학살의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EU의 제재와 지원이 추가로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