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잼 사이언스] 남극 빙붕 500m 아래 ‘숨겨진 세계’…수중 생물 바글바글
박종익 기자
업데이트 2022 07 04 11:05
입력 2022 06 14 16:08
남극의 얼음 아래는 극도로 춥고, 어둡고, 먹을 것이 거의 없어, 강한 생명력을 가진 동물이라 해도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NIWA 조사 결과는 이같은 상식을 한 번에 뒤집는다. NIWA 측은 지난해 확인된 라르센 빙붕 아래의 강을 조사하기 위해 강력한 온수 호수를 사용해 얼음 표면 아래로 약 500m를 뚫었다. 이후 뚫린 구멍을 통해 카메라를 내려보낸 연구팀은 물 속에서 수백 개의 작고 흐릿한 점들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장비에 결함이라고 생각했으나 초점을 다시 맞춘 결과 새우 모양의 갑각류 등 작은 생물들이 가득했던 것. 실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수많은 수중 생물들이 마치 수족관에 사는듯 활기차게 헤엄치는 것이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남극 대륙이 두꺼운 빙상으로 뒤덮여있지만 그 아래에는 수많은 강과 호수 등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에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얼마나 많은 생태계가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학 빙하학자인 휴 호건은 "지난 2020년 해당 지역의 위성 사진을 보고 표면 아래에 숨겨진 강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이 강을 조사해 샘플을 채취하는 것은 숨겨진 세계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