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달 궤도선 ‘다누리’, 124만km 떨어진 우주에서 보내온 사진

다누리가 지구로부터 124만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촬영한 지구
지난달 5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촬영한 첫번째 우주 사진이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다누리는 8월 26일 지구로부터 약 124만km 거리에서 고해상도 카메라로 지구와 달을 한 프레임 안에 넣은 사진을 촬영했다. 

이는 고해상도 카메라의 임무목적상 촬영거리(100km)보다 1만 2천 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기능점검을 위해 촬영한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지구 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조영호 항우연 달탐사사업단 임무운영팀장은 “다누리의 본체와 탑재체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먼 거리에서 촬영해 해상도가 좋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누리가 지구로부터 124만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촬영한 달
​또한 다누리의 다른 탑재체인 자기장 측정기는 다누리 발사 약 5시간 뒤, 지구 자기권계면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자기권계면은 지구 자기장에 의해 형성된 경계면으로, 우주로부터 유입되는 유해한 우주선과 태양풍을 차단해 지구의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보호막이다.

이번 자기장 측정 결과는 해외의 관측자료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자기권계면을 우리나라가 개발한 다누리로 직접 관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누리는 발사 27일이 지난 9월 1일 현재 지구에서 133만km 떨어진 우주공간에 있다. 
다누리가 지구로부터 124만km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지구-달을 한 프레임 안에 잡아서 찍었다. 두 천체 사이의 거리는 약 38만km다.
2일 오후 2시 실시할 2차 궤적수정 기동은 다누리의 지구-달 항행에 필요한 연료소모를 최소화하고, 임무수행 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달에 도착하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2차 궤적수정 기동의 결과는 분석을 통해 9월 4일 오후까지 도출할 계획이다. 

하루에 12번 가량 달을 공전하며 탐사할 다누리 달 궤도선은 가로 3.18m, 세로 6.3m, 높이 2.67m, 무게는 678kg로, 우주탐사 기반 기술을 검증하고 확보하기 위해 개발됐다. 
다누리가 관측한 자기장 자료. 과기정통부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개발한 최첨단 관측장비와 우주 인터넷 등을 탑재하고 있는데, 내역을 살펴보면 △고해상도 카메라(LUT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개발) △광시야편광카메라(PolCam, 한국천문연구원 개발) △자기장측정기(KMAG, 경희대학교 개발) △감마선분광기(KGRS,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개발) △섀도캠( NASA 개발) 등이다. 섀도캠을 제외한 나머지 과학장비 5종은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했다. 

2차 수정 기동 후 다누리는 12월 17일까지 약 600만km를 항행하여 달 궤도에 도착 후, 감속을 통해 12월 말 달 임무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km의 원궤도를 돌면서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