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늘 가른 붉은 섬광 정체는
송현서 기자
업데이트 2024 10 14 14:45
입력 2024 10 14 14:45
무려 8만 년 만에 지구를 방문한 혜성의 모습이 공개됐다.
태양을 향해 움직이는 혜성 ‘C/2023 A3(Tsuchinshan-ATLAS)’는 지난해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소행성 충돌 최종 경보시스템’(ATLAS) 천문대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중국 쯔진산 천문대의 천문학자들도 지난해 1월 9일 혜성을 독립적으로 발견했기 때문에 두 천문대 명칭 모두 혜성의 정식 이름(이하 C/2023 A3)으로 사용됐다.
천문학자들은 C/2023 A3가 태양 주위를 한 차례 공전하는 주기를 약 8만 660년이며, 현재 초당 약 70㎞의 속도로 지구 가까이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에서는 혜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에 도달하는 지난달 말부터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공개된 사진은 C/2023 A3 혜성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콜롬비아 인근 수력발전소 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브리지 위로 긴 꼬리를 그리며 이동하는 혜성의 모습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이미지처럼 매우 선명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해당 혜성이 예상보다 지구에 훨씬 더 가까이 접근하면서, 맨눈으로도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남반구뿐만 아니라 북반구에서도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일몰 직후 밤하늘에서 8만 년 만에 찾아온 혜성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은 이번 달 혜성의 밝기가 더욱 밝아지면서 도심에 사는 사람들도 혜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천문학자들은 8만 년 만에 지구를 방문하는 혜성이 ‘살아남을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혜성은 얼음과 암석, 먼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태양에 접근해 가열되기 시작하면 얼음과 암석 등의 구성이 부서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혜성은 태양의 열기를 견뎌내고 살아남았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주말 혜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에 지구를 지나간 후에는 8만 년 후에나 다시 지구 근처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