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목발짚고 11시간 걸려 마라톤 완주한 여성의 사연
업데이트 2018 11 26 17:31
입력 2018 11 08 17:31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마라톤대회를 완주한 20대 사지마비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6일(현지시간) 미국 ABC는 지난 4일 일요일 뉴욕마라톤대회에서 목발 투혼으로 걷기시작한지 11시간 뒤에 결승선을 통과한 한나 가비오스(25)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녀에게 마라톤은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 깊은 도전이었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가비오스는 2년 전 태국 여행 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자신에게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현지 남성에게서 도망치다가 45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그녀는 허리 골절로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그에게 추가 폭행을 당한 후 8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구조되었다. 그때부터 사지마비 회복을 위한 가비오스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이어 “우리는 항상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을 통제할 수 없지만 그에 반응하는 방법은 제어할 수 있다”며 “나의 고통을 통해 자신의 아픔과 마주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삶이 아무리 아플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한다”고 전했다.
가비오스의 다음 목표는 사지마비 관련 연구에 대한 모금 활동을 계속하면서 마비를 감수하며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일이다. 그녀는 “마라톤을 통해 뒤돌아볼 수 있는 너무 좋은 추억들을 만들었다”며 “올해는 목발을 짚고 마라톤을 완주했으나 곧 내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