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어릴 때 부터 공룡 좋아한 대학생, 6500만년 전 공룡 발견

발굴한 트리케라톱스 화석과 해리슨 듀란. 오른쪽은 그의 어린시절 모습
어린시절부터 공룡을 좋아해오던 한 대학생이 실제로 공룡 화석을 발견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대학 머시드캠퍼스에서 생물학을 전공중인 대학생 해리슨 듀란의 일생일대의 공룡 화석 발견 소식을 보도했다.

많은 어린이들이 그렇듯 어린시절부터 공룡을 좋아했던 듀란은 지난달 1일부터 2주 간의 일정으로 공룡 화석이 많기로 유명한 노스다코타 지역의 헬크릭 층에서 화석 발굴에 나섰다. 그의 발굴 동료는 우연히 학회에서 만나 의기투합한 메이빌 주립대학의 마이클 킬란드 교수.

사실 단 2주의 기간동안 공룡화석을 찾기는 힘들지만 듀란은 발굴 나흘 째 되던날 '보물'을 찾았다. 공룡의 왼쪽 뿔 밑부분이 부분적으로 드러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분석결과 이 공룡은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를 가진 초식공룡인 6500만년 전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의 두개골로 확인됐다. 
마이클 킬란드와 발굴 후 석고로 코팅된 공룡 화석
특히 이 화석은 백악기 시대의 식물 화석으로 둘러싸여 발굴의 가치를 더했다. 듀란은 "공룡 화석을 발견한 순간 흥분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할 정도였다"면서 "어렸을 때 부터 공룡에 집착해왔기 때문에 이 발견은 나에게 너무나 큰 일이었다"며 기뻐했다.

킬란드 교수도 "지난해 같은 지역에서 또다른 트리케라톱스의 두개골을 발굴해 또 발견될 것이라 생각치 못했다"면서 "온전한 발굴을 위해 꼬박 1주일이 걸렸으며 현재 화석은 추가연구를 위해 연구실로 옮겨진 상태"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트리케라톱스는 땅주인의 이름을 따 엘리스로 명명됐으며 향후 교육용과 전시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듀란은 "많은 이들에게 화석에 대한 교육을 위해 킬란드 교수와 함께 비영리 회사를 세웠다"면서 "엘리스 역시 일반 전시와 교육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