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 68년 해로한 부부,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세상 떠나다
업데이트 2019 12 04 15:38
입력 2019 12 04 15:38
지난달 24일 미네소타주 니콜레 카운티에서 80대 노부부가 차례로 숨을 거뒀다. 아내가 먼저 떠났고 남편이 그 뒤를 따랐다.
밥 존슨(88)과 코린 존슨(87) 부부는 1951년 10월 20일 부부가 됐다. 가축을 기르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부의 삶은 고되었지만, 존슨 부부는 자녀 7명을 낳아 기르며 60년 넘게 가정을 꾸려나갔다.
부부의 막내아들 브렌트 존슨은 “금슬 좋은 부부셨다. 자식 사랑도 대단했다. 손자들의 학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농장일을 하는 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느덧 14명의 손자와 15명의 증손자를 본 노부부는 6개월 전 나란히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남편은 암이었고, 아내는 울혈성 심부전증이었다.
특히 아내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부부의 아들이자 암 전문의인 부르스 존슨은 “아버지는 얼마간 더 버티실 수 있는 상태였지만 어머니는 달랐다”라고 설명했다.
쇠약한 몸으로 병마와 싸우던 아내는 지난달 24일 남편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내의 임종을 지킨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남편은 33시간 후 결국 아내 뒤를 따라갔다.
아들이자 의사인 부르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부터 아버지는 내리막길을 걸으셨고 바로 다음 날 돌아가셨다. 그럴만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자녀들은 존슨 부부가 둘 중 어느 한 명이 먼저 떠났을 때 다른 한 명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늘 걱정했으며, 자신들을 힘들게 할 것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몸과 같았던 노부부가 더 나은 곳에서 또 함께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