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베트남] 호찌민 코로나 하루 평균 240명 사망... ‘코로나19 고아’ 증가

최근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면서 부모를 잃은 수백 명의 고아들이 생겨나고 있다.

4월 말 시작된 4차 대유행 이후 호찌민에서만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7만8703명, 누적 사망자는 1만1277명에 달한다. 8월 중순 이후 1일 사망자가 240명가량으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4.2%에 달한다. 사망자 수가 늘면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도 늘고 있다.

베트남 노동사회 아동부의 통계에 잡힌 고아는 250명에 달한다고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9일 전했다. 하지만 하루 평균 240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까지 합치면 그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당 호아 남 아동부처 팀장은 "많은 아이들이 사랑하는 부모를 잃고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 무척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부모나 친척 없이 남겨진 아이들은 영양 상태 부족으로 신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고통까지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부처는 홀로 남겨진 아이들을 돌봐 줄 친인척을 찾거나, 지원자를 찾고 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경우에는 지역 사회보호 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 또한 사망한 부모가 빈곤층인 경우 지역사회의 추가 지원이 이루어진다. 현재 관련 부처는 고아가 된 아동들을 돌볼 수 있는 사회 보호시설을 연구, 추가 설립할 방침이다.

종교 단체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호찌민 2군의 한 성직자는 "코로나19로 가족이 모두 죽어 홀로 남겨진 아이들을 보면 비통한 심경을 감출 수 없다"면서 "고아로 남겨진 아이들을 돌보고 양육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9일 베트남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2399명, 사망자는 345명이다. 4차 대유행 이후 누적 확진자는 57만1746명, 누적 사망자는 1만447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