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주인이 버린 줄 모르고 7일간 50㎞ 달려 귀가한 강아지

7일 동안 쉬지 않고 50㎞를 달려 주인을 찾아간 중국의 한 애완견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중국 충칭시에 거주하는 남성 견주 A씨는 지난 16일 평소 자신이 사육했던 강아지가 성견이 되자 무려 50㎞의 산길을 달려 개를 버려둔 뒤 도주했다.

그런데 A씨의 개는 자신이 견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것을 모르고 자동차로 이동한 길을 그대로 따라 무려 7일간 쉬지 않고 달려 주인과 함께 살았던 고향 집으로 찾아오는 기적을 보여줬다고 중국 매체 극목신문은 25일 보도했다.

이 씁쓸한 사연은 견주 A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에 ‘평소 키웠던 개를 거주지로부터 50㎞ 이상 떨어진 산길에 애완견을 버려뒀으나 집을 알고 용케도 다시 찾아왔다’며 사연을 공개해 외부에 알려졌다. A씨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는 지난 16일 그가 산 중턱에 개를 버려둔 모습부터 상세하게 공유됐는데, 사연 속 강아지는 견주의 차량이 홀연히 떠나자 A씨가 모는 자동차를 따라 있는 힘껏 질주하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개는 16일부터 22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도로를 달려온 탓인지 고향 집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온갖 먼지를 뒤집어 쓰는 등 매우 지쳐 있는 상태였다. 스스로 사연을 공개한 A씨는 강아지를 산길에 버려놓은 이유에 대해 “작은 체구의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는데 성견이 되면서 더 이상 키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면서도 “이왕에 이렇게 된 바에야 다시는 이 강아지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인연이 되었으니 방치하거나 버리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 강아지는 아무래도 매우 충성스러운 성격을 가진 것 같다”면서 “다시는 이 개를 버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사연이 공개된 직후 중국 누리꾼들은 강아지가 무려 50㎞를 달려 고향을 찾아올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 궁금해하면서도 견주 A씨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반려견을 입양해 양육하겠다는 것은 매우 장기적인 계획 하에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면서 “심리적으로 단단한 결심도 하지 않은 채 충동적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동물에게나 인간에게나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