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동남아] 다리 잃은 송아지와 거북이의 ‘특별한 우정’

한쪽 다리를 잃은 송아지와 거북이의 진한 우정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동남아 뉴스 매체 인포넷은 최근 태국의 야생동물 보호소에 사는 송아지 ‘시몬’과 코끼리 거북 ‘레오나르도’의 특별한 우정을 소개했다.

코끼리 거북 ‘레오나르도’는 지난 2013년 방콕 동물원이 문을 닫자 태국 야생동물 단체에 구조돼 이곳에 왔다. 차츰 보호구역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한편 어린 송아지였던 시몬은 지난 2016년 뒤엉킨 덩굴에 걸려 한쪽 다리를 잃었다. 다행히 야생동물 단체가 구조해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나중에는 의족을 달아 걸을 수 있도록 도왔다.

야생동물 구조 대원들은 “처음에는 시몬이 회복할 수 있도록 넓은 장소에 홀로 남겨 두었지만, 차츰 회복하자 친구들을 사귈 수 있도록 다른 소들이 있는 장소로 옮겨 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시몬은 다른 소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레오나르도 거북이에게만 관심을 보이더니 곧 둘은 친구가 되었다. 항상 둘이 함께 먹고, 쉬며, 모든 일상을 함께 했다.

구조 대원들은 “어떤 이유에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만난 이후 서로 떨어지는 순간이 거의 없이 늘 함께 한다”고 전했다.

야생동물 구조 센터의 대표는 “우리 모두 매우 놀랐다. 시몬은 거북이 친구 레오나르도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면서 “둘은 나란히 걷고, 서로를 지켜보고, 함께 식사하고, 휴식을 취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몬이 큰 소로 자랐지만, 아무런 제약 없이 여전히 우정의 꽃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스태프들은 “이들의 특별한 우정이 매우 기쁘다”면서 “둘의 긴밀한 유대감을 보면서 ‘우정’이란 육체적 특징이나 외적 특성이 아닌 어떤 내면의 힘이 작용하는 것임을 확신하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