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오스카 수상에 말레이시아 ‘법정 공휴일’ 지정 루머 소동 [여기는 동남아]

배우 양자경의 오스카상 수상 소식에 그의 조국 말레이시아가 환호하는 가운데 ‘3월 15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루머가 돌아 말레이시아 총리실이 진화에 나섰다.

앞서 양자경은 13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거머 쥐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안와르 총리가 3월 15일을 법정 공휴일로 선포, 국가의 자랑이다’라는 제목의 기사 사진이 일파만파 퍼졌다.

사진의 출처는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스타 소속 스타미디어그룹은 관련 기사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실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3.15. 공휴일 지정은 사실이 아니니 관련 소식을 전파하지 말라"는 성명을 냈다.

일부 말레이시아 시민들의 ‘양자경 기념 공휴일’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자, 쿠알라룸푸르 도심 두 곳의 대형 전광판에는 '공휴일은 잊어라. 3월 13일을 미셸여(양자경)의 날로 정하자'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말레이시아 미디어 기업인 비주얼 리테일의 사일렌드라 CEO는 “양자경의 국가적 위업이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모든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영감을 준 그녀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의 업적을 축하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대형 스크린에 메시지를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경은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으로 해외에서는 ‘미셸 여'(Michelle Yeoh)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1980~9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 등의 액션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1997년 ‘007 네버 다이’에 본드걸로 출연하기도 했다.

13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