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위성에 딱 걸렸네…이란에 나포된 유조선 2척 동시 포착

최근 이란에 나포된 유조선 니오비호(왼쪽) 어드밴티지 스위트호의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AP 연합뉴스
최근 이란에 연이어 나포된 유조선 2척의 모습이 위성으로 포착됐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이란이 최근 나포한 유조선 어드밴티지 스위트호와 니오비호의 모습이 나란히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6일 미국 위성기업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 Pbc)가 촬영한 이 사진에는 최근 나포된 어드밴티지 스위트호와 니오비호의 모습이 담겨있는데, 위치는 호르무즈 해협 북단에 자리잡은 이란의 군사·무역항 반다르아바스 인근 해상이다. 이란이 연이어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위성사진에도 포착된 셈.
지난 6일 위성 사진으로 포착된 니호비호의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6일 위성 사진으로 포착된 어드밴티지 스위트호의 모습. AP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27일 마셜제도 국기를 단 유조선 어드밴티지 스위트호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만에서 이란 해군에 나포됐다. 당시 이란 해군 특공대는 총기로 무장하고 헬기에서 로프를 타고 유조선 갑판으로 내려와 배를 완전히 장악했다.
지난 6일 이란 해군 특공대원들이 헬기에서 내려와 어드밴티지 스위트호의 갑판을 장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에대해 중동을 담당하는 미해군 5함대는 “유조선이 나포되는 과정에서 조난 신호를 보내왔다”면서 “이란의 이같은 행위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란 해군은 문제의 유조선이 다른 이란 선박과 충돌해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구호 조처를 하지 않고 항해를 지속해 나포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 3일에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 니오비호를 나포한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 니오비호를 나포하고 있다.
이날 IRGC는 총 10여 척의 고속 경비정을 동원해 니오비호를 빠르게 뒤쫓아 포위하며 나포했다. 당시 니오비호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푸자이라 항구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에대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니오비호의 나포는 사법부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사법부는 해당 유조선에 대한 고소가 있었다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최근들어 호르무즈 해협 주위에서 유조선 나포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를 둘러싼 마찰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원유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유조선을 나포해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이란의 속셈이라는 것이다. 특히 폭이 40㎞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미국 군함과 이란 함정 간의 군사적 마찰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한편 이란은 지난 2021년 1월 호르무즈 해협서 한국케미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총 20명을 해양 오염 혐의로 나포한 바 있다. 이후 선원 19명은 약 한 달 만에, 선박과 선장은 95일 만에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