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우크라 특수부대, 크림반도 해상 러 석유시추시설 탈환

‘보이카 타워’(Boyka‘s Towers)를 탈환하기 위해 접근하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들의 모습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인근 흑해에 위치한 러시아의 가스 및 석유 시추 시설을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이 이날 소위 '보이카 타워'(Boyka‘s Towers)로 불리는 러시아의 석유 시추 플랫폼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보이카 타워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서부 오데사 해안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석유와 가스 시추 시설이다. 원래 이 시설은 우크라이나 소유였으나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지난 2015년부터 점유해왔다. 특히 지난해 2월 개전 이후부터는 이 시설이 헬리콥터 착륙장과 레이더 배치 장소 등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카 타워’(Boyka‘s Towers)를 장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들.
보도에 따르면 11일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원들이 보트를 통해 보이카 타워에 접근해 시설을 완전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Su-30과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GUR 측은 "러시아 전투기가 피격을 당해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타워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헬기용 미사일과 흑해상의 배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흑해 해역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박탈당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탈환하는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보이카 타워에 다가가는 영상과 타워에 올라 기념촬영한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측은 이같은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논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