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오염수 방류, 언제 끝날지 모른다” 日전문가도 지적 [여기는 일본]
송현서 기자
업데이트 2023 09 20 16:34
입력 2023 09 19 15:21
미야노 히로시 일본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은 19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폐로(원자로 폐기)가 완료되지 않는 이상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실제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이달 7일 기준으로 오염수 133만 9000여t이 저장돼 있으며, 매일 90~100t씩 오염수가 늘고 있다.
미야노 위원장은 “오염수 발생량을 언제 ‘제로’로 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문제가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면서 오염수 해양 방류의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원자로로 물이나 지하수 등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전 폐기, 사실상 불가능할 것”미야노 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최종 목표’로 꼽아 온 원전 폐기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핵연료 잔해(데브리)가 없는 일반 원전도 폐기에 30∼40년이 걸리는데,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금도 핵연료 잔해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당국은 탱크 1000여 기에 저장돼 있는 원전 오염수를 30년 가량 바다에 방류한 뒤, 탱크 부지를 새로 구입해 원자로에서 반출한 핵연료 잔해를 해당 부지에 보관하는 방식을 통해 2051년에는 원전 폐기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핵연료 잔해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추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원자력학회는 사고 원전 폐기에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백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