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민자가 미국 피 더렵혀’ 트럼프 말에 같은 편도 버럭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자료사진
내년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뜨거워지는 가운데, 공화당 내 대선주자로 확실시 되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험한 발언이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햄프셔주(州)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 수천 명에게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면서 “남미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도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해당 발언은 유세 전 언론에 사전 배포된 자료에는 없는 문구였다”고 보도했다.
왼쪽은 히틀러,오른쪽은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자료사진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우파 성향의 웹사이트인 ‘내셔널 펄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이민자를 겨냥해 “그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과거 나치 정권의 유대인 말살 주장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제이슨 스탠리 미국 예일대 교수는 “트럼프의 발언은 과거 히틀러가 ‘나의 투쟁’에서 ‘독일인의 피가 유대인에 의해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연상케 한다”면서 “그(트럼프)는 이 어휘를 집회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위험한 발언이 반복되면 그것이 정상이라고 취급되고 권장되는 관행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자료사진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표현은 공화당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정치매체 더 힐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톰 틸리스 상원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공화당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공화당 소속의 셸리 무어 캐피토 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견에 분명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모두 이민자의 자녀다. 그의 발언은 그의 캠페인의 일부일 뿐”이라며 공화당 전체 의견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재선운동 캠프의 대변인 스티브 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트럼프가 돌아오면 이민자들에게 벌어질 일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슬람권 국가 출신자에 대한 입국 금지 확대 등 이민 정책 강화 등 강력한 포퓰리즘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그는 재임 시절이던 2017년 당시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에 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한 장벽 건설과 함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강화 등의 정책을 집행한 바 있다.
2024년 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자료사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백악관으로 돌아간다면 취임 첫 날 대통령령에 서명해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월 “트럼프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전역에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대규모 수용소를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의회의 비협조 가능성을 감안해 국방 예산을 수용소 건설에 전용하겠다는 예산 확보 계획까지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이 실행될 경우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될 수 있다”면서 “최근 남부 국경을 통해 건너온 불법 이민자를 포함해 미국에 이주한 지 수십 년이 지난 불법 이민자들까지 단속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외국인이 미국 비자를 신청할 경우 반(反)이스라엘 또는 친(親)팔레스타인 운동을 펼친 유학생의 비자가 취소되는 등 미국에 위협적인 사상이나 태도를 지녔는지에 대한 ‘사상 검증’ 검사 역시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