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후티 반군 공격에…침몰 중인 홍해상 英 화물선

후티 반군 미사일 공격에 침몰 중인 영국 화물선
예멘 매체 알줌후리야 TV가 27일(현지시간) 방송한 사진은 영국 선적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전날(26일) 예멘 연안 홍해에서 지난 18일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돼 침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 사진=EPA 연합뉴스
예멘 내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영국 선적 화물선인 루비마르호의 피해 규모를 보여주는 새로운 사진이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예멘 매체 알줌후리야 TV가 전날 방송한 사진에는 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로 가던 비료 2만2000t을 실은 루비마르호가 지난 26일 홍해에서 침몰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후티 반군 미사일 공격에 침몰 중인 영국 화물선
예멘 매체 알줌후리야 TV가 27일(현지시간) 방송한 사진은 영국 선적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전날(26일) 예멘 연안 홍해에서 지난 18일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돼 침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 사진=EPA 연합뉴스
현재 루비마르호에는 승무원이 남아 있지 않다. 선박의 안전을 담당하는 보안업체는 지난 18일 미사일에 피격당한 이 배의 직원들은 즉시 대피했으며 연료가 누출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2024년 2월 20일(현지시간) 홍해에서 전날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은 벨리즈 국적의 영국 소유 화물선 루비마르호의 모습이 위성사진에 담겨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실제로 해당 선박에서 누출된 연료로 인해 인근 바다에는 거대한 기름 띠가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는 일주일 전 이 배의 연료 및 비료 유출로 인한 환경 재앙을 피하기 위해 유엔에 도움을 요청했다.
후티 반군 미사일 공격에 침몰 중인 영국 화물선
예멘 매체 알줌후리야 TV가 27일(현지시간) 방송한 사진은 영국 선적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전날(26일) 예멘 연안 홍해에서 지난 18일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돼 침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 사진=EPA 연합뉴스
후티 반군 미사일 공격에 침몰 중인 영국 화물선
예멘 매체 알줌후리야 TV가 27일(현지시간) 방송한 사진은 영국 선적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전날(26일) 예멘 연안 홍해에서 지난 18일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돼 침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 사진=EPA 연합뉴스
이 선박의 용선 중개인은 지난 26일 로이터 통신에 미사일로 인해 발생한 구멍을 메우기 위해 수리 작업용 선박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다음 날 추가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그해 11월 중순부터 홍해상 상선을 공격해 왔다.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이 잇달아 피격되자 글로벌 해운사들은 차례로 운항을 중단했다. 홍해를 통과해야 하는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운송 지연 및 운임 상승 우려도 커졌다. 세계 무역량의 약 12%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

미군과 영국군의 잇딴 대응 공습에도 후티 반군은 홍해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후티 반군 “이스라엘, 가자지구 침략 멈춰라”
예멘 사나 집회에 참석한 후티 반군 지지자들
2024년 2월 23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미국 주도의 예멘 공습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집회에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 사진=AP 연합뉴스
후티 반군은 전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침략”을 끝낸다면 홍해의 국제 상선에 대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 중단을 재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하메드 압둘살람 후티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타결되면 공격을 중단할 것이냐는 로이터 질문에 “가자지구 포위가 끝나고 인도적 지원이 자유롭게 들어온다면 상황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포위 공격이 중단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돕는 어떤 작전도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수도 사나 등을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미국, 영국과 연계된 선박이 주변 바다에서 항해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식 통지문을 해운 관리 당국과 보험사들에 보내기도 했다.

예멘 정부는 지난 15일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배포한 서한에서 “후티 민병대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며 “(이 민병대가) 무작위로 해저 기뢰를 계속 설치했고 드론 보트와 미사일도 사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