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모스크바 테러범들 ‘섭외한 방법’ 찾았다…푸틴, 피의 복수 시작할까 [핫이슈]
송현서 기자
업데이트 2024 03 28 16:10
입력 2024 03 28 16:10
앞서 테러가 발생한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실제로 공격을 벌인 것은 이슬람국가의 아프가니스탄 분파로 알려진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으로 확인됐다.
이슬람국가 호라산의 명령을 받거나 계약을 하고 실제로 테러를 일으킨 핵심 피의자 4명은 모두 타지키스탄 출신의 이주민이었다. 당국은 이주민들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이슬람국가 측과 접촉하게 된 경위를 조사하던 중 한 텔레그램 채널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 통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한 당국 소식통은 “특정 인물에 대한 자료가 조사됐다. 그는 테러 공격을 직접 수행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집하는 텔레그램 채널의 회원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테러 공격을 한 사람들(핵심 피의자들) 역시 동일한 텔레그램 채널에서 모집된 것이 확인됐다. ‘사도이 호라산’(호라산의 목소리)라는 텔레그램 채널”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텔레그램 채널은 이슬람국가와 연계된 또 다른 분파가 운영하다가 현재는 없어진 상태로 알려졌다.
이민자 추방부터 강제징집까지…제노포비아도 확산러시아 당국이 이번 테러 이후 이민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점검을 벌이는 가운데, 연해주에서는 이슬람국가가 만든 텔레그램에 가입한 혐의를 받은 타지키스탄 출신 러시아 거주자 한 명이 법원으로부터 벌금형과 추방명령을 받았다.
추방명령을 받은 타지키스탄 출신 남성은 올해 1월 러시아에 도착한 뒤 취업 비자를 받았지만, 실제 거주지에는 미등록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의 모스크바 창고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는 수천 명에 달하며, 이날 러시아 경비대와 군인들은 이들의 신분을 입증하는 서류를 일일이 점검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최소 40명의 불법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군인 등에 의해 끌려갔으며,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끌려가기를 저항하는 사람들은 경찰에게 몽둥이로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는 구금된 이주민 중 일부가 교도소나 강제 추방 또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는 이주 노동자들이 사전에 등록한 근무지와 다른 장소나 회사에서 근무할 경우, 15일 안에 강제 출국시키는 법안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이민자들의 신원을 점검하는 동시에 테러단체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혈안이 돼 있는 사이, 시민 사이에서는 제노포피아(외국인 혐오 현상)이 확산하면서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적 발언과 공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