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우리를 해치려는 세력, 우리가 해칠 것”…이란 ‘보복 위협’에 경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4년 4월 4일(현지시간) 전시 각료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채널 12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위협에 “우리를 해치거나 해를 가하려는 세력을 우리가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 직후 열린 전시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이런 단순한 원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란은 몇 년간 직접 또는 대리 세력을 통해 우리에게 적대적 행동을 해왔다”며 “이에 이스라엘도 이란이나 대리 세력을 상대로 방어적 또는 공격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란 분쟁
2024년 4월 3일(현지시간) 테헤란 팔레스타인 광장에 있는 한 건물에 지난 1일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이 폭격 받아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의 초상화와 히브리어로 “너는 벌을 받을 것이다”라는 구호가 적힌 광고판이 걸려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앞서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자국 영사관이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를 비롯해 13명이 숨지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영사관 폭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중동 전역에서 ‘적대 세력’에 맞서 같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이란의 위협에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전날 밤에는 방공망 운용 경험이 있는 예비군을 추가 동원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 모든 전투 병력의 휴가를 중단하는 등 이란이 예고한 보복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을 인용한 현지 왈라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자국 영토를 타격할 경우 무력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미국에 분명히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