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엘살바도르, 수감자 4만명 수용하는 초대형 교도소 공개[포착](영상)
송현서 기자
업데이트 2024 06 13 14:34
입력 2024 06 13 14:34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은 12일(이하 현지시간)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폭력·마약 밀매를 저질러 온 카르텔 소속 갱단원 2000여명을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수감했다면서 “그들은 그곳에서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손과 발이 뒤로 묶인 채 머리를 모두 짧게 깎고 흰색 바지만 입은 수감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제는 엘살바도르 감옥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수많은 수감자들이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들이 수용된 테러범수용센터, 일명 세코트는 2023년 1월 엘살바도르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에 완공됐다.
엘살바도르 등 남미에서는 수감자들의 탈옥도 심심지 않게 벌어지는 만큼, 탈옥을 막기 위한 장치도 설치됐다. 교도소를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 벽의 높이는 11m에 달하고, 전기 울타리와 망루 19개가 수감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해당 교도소에 투입된 군‧경 인력만 85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약 5년 간 7만 명 이상의 갱단원들을 체포하며 마약 및 범죄 카르텔에 대한 무자비한 진압을 이어왔다.
엘살바도르 당국은 수십 건의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에게 징역 700년 형을 선고하는 등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있으며, 교도소 내부는 흡사 강제 수용소와 유사한 형태라는 악명이 높다.
이에 일부 인권단체는 세코트 등 엘살바도르 일부 교도소를 ‘인권의 블랙홀‘이라 부르며 인권 침해를 지적해 왔다.
인권단체 크리스토살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이 갱단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1년 동안 교도소에서 고문을 당하거나 심한 폭행을 당해 사망한 수감자는 174명에 달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당국은 악명 높은 세코트 등을 포함해 모든 교도소 내의 수감자들의 상태는 양호하며, 그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