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日 수소차 연료 탱크’로 폭탄 급조…러 진지 파괴 [포착]

우크라이나 정찰 드론이 촬영한 영상의 한 장면은 수소차 배터리로 만든 폭탄이 폭발하면서 버섯 구름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 사진=리포팅 프롬 우크레인 유튜브
우크라이나군이 일본의 수소차 부품으로 폭탄을 만들어냈다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니크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북부 하르키우주 마을 보우찬스크에서 북쪽 보우차강 너머 공장에 위치한 러시아군 진지를 파괴하기 위해 토요타의 수소차인 미라이에서 수소 연료 탱크를 떼어내 무게 200㎏ 이상의 폭탄을 제작했다. 이는 흔히 ‘수소 폭탄’이라고 부르는 열핵 무기는 아니다.
우크라이나 지상 드론에 수소 연료 탱크로 만든 폭탄이 실려 있다. / 출처=리포팅 프롬 우크레인 유튜브
일본 토요타의 수소차 미라이의 뒤쪽에 실려 있는 수소 연료 탱크의 모습. / 출처=리포팅 프롬 우크레인 유튜브
수소차 연료 탱크로 만들 폭탄을 실은 지상 드론이 다리를 건너는 모습 / 출처=리포팅 프롬 우크레인 유튜브
당시 폭탄을 실은 지상 드론은 거리를 따라 보우차강의 유일한 다리를 건넜다. 다리는 부분적으로 파괴돼 온전한 구간이 좁았지만 드론이 지나가기에는 알맞은 폭이었다.

다리는 러시아군이 점거한 공장 단지의 동쪽에 있지만, 드론은 감시병들의 시야를 가려주는 근처 수목들에 가려져 감지되지 않을 수 있었다.

이후 드론은 공장 단지 내 서쪽에 있는 첫 번째 건물로 이동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부터 공장의 동쪽 부분을 방어하는 유일한 사격 위치였기 때문이다.
수소차 연료 탱크로 만든 폭탄을 실은 지상 드론이 폭발한 러시아군 진지의 위치를 나타낸 지도. / 출처=리포팅 프롬 우크레인 유튜브
폭탄은 드론이 건물에 접근하자 원격 제어로 터졌다. 폭탄 속 수소 성분으로 인해 강력한 폭발파와 불덩어리, 파편, 심지어 버섯 구름까지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건물은 공중 투하 폭반에 버금갈 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직후 화재가 발생하면서 건물 안에는 탄약이 보관돼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잘롭니크는 우크라이나군이 폭탄으로 활용한 수소 연료 탱크는 원래대로라면 교통 사고가 나도 폭발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 매체는 또 “미라이 뒤쪽에 있는 고압 수소 탱크는 사실상 뚫을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처럼 그 주위에 폭약을 두르고 러시아 진지로 향하지 않는 한 말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