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개발하나…이유는?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업데이트 2024 12 01 20:03
입력 2024 12 01 20:03
전쟁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장거리 공격 무기 미사일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이 있다. 탄도미사일 가운데, 재래식 전력으로는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사용된다. 최근 전쟁에서도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사용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러시아가 자국산과 북한에서 지원한 것을 포함해 거의 200발 이상이 사용됐고,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동안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한 나라는 많지만,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곧 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프랑스 매체 챌린지에 따르면, 프랑스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사거리 1000㎞를 초과하는 새로운 지상 발사 탄도 미사일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운용하는 탄도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1만 ㎞의 핵탄두가 탑재된 잠수함용 탄도미사일 M51 한 종류다.
보도에 따르면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 전력이 없는 프랑스군은 프랑스 방위사업청(DGA)과 트럭 같은 이동식 플랫폼에서 운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알려진 초기 설계 개념으로는 적의 방어를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비슷한 종말 단계 기동성을 갖출 것이라고 한다.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여러 차례 지상 발사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했었다. 2차 대전이 끝난 직후에는 독일 기술자들을 활용해 사거리 3600㎞, 탄두 중량 1000㎏에 이르는 슈퍼 V2 중거리 탄도미사일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중단했다.
그 후, 1971년부터 1.2메가톤 열 핵탄두를 장착한 사거리 3000㎞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S2를 배치했고, 1980년에는 S3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해 1996년까지 운용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운용했는데, 1974년부터 핵탄두 또는 재래식 탄두용으로 설계된 최대 사거리 120㎞의 플루톤을 운용했다. 플루톤은 1991년 사거리 약 480㎞의 하데스 미사일로 대체됐고, 1997년 폐기돼 현재 프랑스의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프랑스의 국방 예산은 M51 미사일 업그레이드와 ASN4G 공중 발사 핵미사일 개발 같은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젝트에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금 조달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탄도미사일 프로젝트는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영국, 스웨덴이 참여하는 협력 이니셔티브인 유럽 장거리 타격 접근법(ELSA)과도 연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핵탄두를 탑재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약 탑재할 경우, 프랑스의 핵 보복 능력은 M51.3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과 ASMPA-R 공중발사 핵 탑재 순항미사일에 이어 세 번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