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서 살아남는 노인, 이번엔 하마스 공격서 생존 [월드피플+]
박종익 기자
업데이트 2023 10 18 15:26
입력 2023 10 18 15:26

83세 노인 야코프 와이스먼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벌어진 지난 7일 아침 할아버지는 가자지구 국경에서 불과 500m 떨어진 네티브 하사라 마을 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평화롭게 대부분이 잠들어있던 아침 6시 경 갑자기 총과 로켓 발사로 인한 굉음이 들리자 곧바로 아내와 함께 권총을 집어들고 집 안 대피소로 피신했다. 이 대피소는 외부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요새화된 장소로 이 지역 모든 집에 설치되어 있다.
할아버지는 "기관총 소리가 계속 들려 적군의 침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총소리가 나면 죽음이 따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깊은 슬픔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대피소에서 숨죽이며 공포에 떨던 노부부는 이후 하마스 대원들은 물러가며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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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세 노인 야코프 와이스먼이 하마스의 공격과정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AFP 연합뉴스
특히 그의 사연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는 이유는 불과 4살 나이에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이겨냈기 때문이다. 194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할아버지는 이번 하마스 공격 과정에서 숨어있던 중 어릴적 악몽이 떠올랐다고 되뇌였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하마스에 의해 목숨을 잃은 주민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어 "나치에 대한 가장 큰 복수는 살아남아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것"이라면서 "이번 학살에 대해 복수를 원하지는 않지만 책임자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