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경기도 평택서 포착된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우주쇼
박종익 기자
업데이트 2020 12 22 14:45
입력 2020 12 22 14:04
21일 아마추어 천문가인 김창섭 씨는 경기도 평택에서 포착한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현상을 담아낸 사진을 본보에 보내왔다. 이날 오후 6시 경 부터 102㎜ 굴절망원경에 카메라를 연결해 잡아낸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사진에는 두 행성의 모습과 더불어 그 주변 위성까지 담겨있다.
먼저 사진 상단 위로 고리가 선명히 보이는 행성은 바로 토성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태양계 큰형님' 목성의 모습도 선명히 보인다. 특히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목성의 위성인 칼리스토, 가니메데, 이오, 유로파도 마치 보너스인 듯 점으로 선명히 보인다. 또한 이오와 유로파 사이에도 위성인 것처럼 점이 하나 보이는데 이는 HIP 99314라는 별이다.
김씨는 "망원경을 세팅하고 카메라 화면을 처음 본 순간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면서 "평상시 망원경으로 토성과 목성을 따로 따로 봤는데 이번에 한번에 보면서 그 크기와 밝기를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특히 토성은 목성보다 작지만 아름다운 고리를 활용해 그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줘 정말 압권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목성은 태양에서 5번째, 토성은 6번째 행성으로 공전 주기는 각각 11.9년과 29.5년이다. 두 행성은 약 20년에 한 번씩 접근하지만 공전궤도면이 달라 늘 가까이 붙어 보이지는 않는다. 앞서 대근접이 이루어졌던 1623년에는 태양과 너무 가까워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관측 가능했던 목성·토성 대접근은 1226년 3월 5일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800년 만에 천문 현상을 관측할 수 있었던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