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잼 사이언스] 공룡보다 오래된 中 희귀 상어, 결국 인간 탓에 멸종하다
박종익 기자
업데이트 2022 07 25 15:03
입력 2022 07 25 14:43
야생에서 최대 100년이나 살 수 있는 주걱철갑상어는 주둥이가 긴 주걱같이 생겨 이같은 이름이 붙어있다. 중국에서는 ‘민물고기의 왕’이라고 불리며 판다와 함께 '중국의 보물' 대접을 받아왔으나 결국 멸종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주걱철갑상어가 처음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백악기 초기인 약 1억 5000만 년 전이기 때문에 최근에서야 멸종됐다는 사실은 그만큼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을 준다.
보도에 따르면 주걱철갑상어가 살아있는 상태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그로부터 4년 후에도 또 다른 개체가 발견됐지만 갈고리에 걸려 죽은 상태였다. 이후 중국 연구진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양쯔강 전체 유역을 조사했지만, 살아있는 표본은 단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했다.
여기에 수질오염과 도시화도 한 몫하면서 결국 인간보다 더 오래 전 터를 잡고 살아왔던 주걱철갑상어는 멸종의 길에 이르렀다.
WWF 측은 성명을 통해 "주걱철갑상어는 공식적으로 멸종했으며 24종 이상의 유사 어류도 생존의 위협을 받고있다"면서 "지구상에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한 인간에 의해 훨씬 더 오래된 종이 멸종됐다는 사실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