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잼 사이언스] 해저 1㎞까지 잠수…美 ‘인간형 수중로봇’ 등장

[핵잼 사이언스] 해저 1㎞까지 잠수…美 ‘인간형 수중로봇’ 등장 / 사진=스탠퍼드대 제공
사람같은 모습으로 유명세를 얻은 휴머노이드(humanoid) 잠수 로봇 오션원이 수심 1㎞까지 잠수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돼 돌아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로봇공학 연구진은 인간 대신 깊은 바다에 가라앉은 배나 비행기를 탐사하는 신형 원격조종 로봇 ‘오션원케이’를 공개했다. 신형 로봇에는 3D 카메라가 탑재돼 보다 정밀한 수중탐사가 가능해졌다.

3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길이 1.5m의 오션원케이는 인간 잠수부처럼 생겼다. 로봇 전면부에는 사물을 잡는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한 로봇 팔이 달렸다. 후면부에는 컴퓨터와 다방향 엔진 8기가 장착돼 탐사 대상의 위치를 확인하고 정교하게 움직이게 해준다. 오랜 기간 가라앉았던 배나 비행기는 약간의 충격으로도 파손될 수 있어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종사는 로봇 손에 달린 터치 기반 촉각 센서를 통해 탐사 대상의 윤곽은 물론 물의 저항도 느낄 수 있다. 극심한 수압에 시달리는 등 위험에 노출되는 일 없이 바다 밑 정확한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 
연구진은 고고학자들과 함께 지중해에서 오션원케이를 활용한 다양한 수중 탐사 작업을 수행했다. 지금까지 탐사 대상은 전투기(40m)와 잠수함(124m), 2세기 로마선박(334m), 이탈리아 증기선(507m), 경비행기(68m) 등이었다. 로마선박에서는 고대 화병을 회수했고 이탈리아 증기선 탐사에서는 엔진 점검을 위해 로봇을 해저 852m까지 내려 보내기도 했다.
우사마 카팁 스탠퍼드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는 “오션원케이를 제어하며 실제로 물속에 들어가 탐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우사마 카팁 스탠퍼드 교수는 “오션원케이를 제어하며 실제로 물속에 들어가 탐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증기선이 만져지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오션원케이는 전작 오션원(해저 200m)보다 5배 더 깊은 해저 1㎞까지 탐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수압을 견디고자 특수한 소재를 사용해 로봇 몸체를 제작했다.

사진=스탠퍼드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