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무기’를 막아라!…첨단 요격체 속속 개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국 MDA가 추진중인 GPI는 해군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될 예정이다. 출처 rtx.com
극초음속 무기의 위협이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대응하기 위한 무기들의 개발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극초음속 무기는 크게 발사체에 실려 고도 100km까지 올라간 후 빠르게 하강하면서 속도를 얻어 대기권을 활공하는 극초음속 활공체(HGV)와 항공기나 함정에서 발사된 뒤 비행하면서 스크램제트 엔진을 작동시킬 수 있는 속도로 가속한 뒤 수평 비행하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극초음속 활공체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고, 비행 도중 코스를 바꿀 수 있어 미국이 자랑하는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어 중국과 러시아가 집중하는 무기체계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 미국도 개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북한과 이란도 개발에 나서고 있어 주변 국가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독일 딜 디펜스의 EU-HYDEF을 위한 극초음속 요격체 제안. 출처 Diehl Defence
최근 개발되는 극초음속 요격체는 극초음속 활공체를 대상으로 한다. 제일 처음 개발이 발표된 것은 미국 미사일방어국(MDA) 추진하고 있는 활공단계요격체(GPI)다. 레이시온과 노드롭그루만이 경쟁중인 GPI는 SM-3 미사일처럼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미 해군 구축함에 탑재되어 장거리에서 극초음속 활공체를 요격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두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는 2022년 7월 유럽방위기금(EDF)이 이 기금의 첫 수상자로 발표한 스페인의 세뇨르 에어로스페이스가 이끄는 7개 국가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유럽 극초음속 방어(EU HYDEF)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는 유럽 미사일 제작사 MBDA가 EDF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아퀼라(Aquila)로 3년간의 개념 단계에 있다. MBDA는 아퀼라 프로그램을 위해 유럽 14개국 19개 산업 파트너와 함께 극초음속 방어 요격 연구(HYDIS ²)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스라엘 라파엘의 스카이 소닉 시스템. 출처 rafael.co.il
이스라엘의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가 6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파리에어쇼를 앞두고 극초음속 위협에 특화된 새로운 요격 미사일 '스카이 소닉'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스카이 소닉은 아직 개발 중이고, 요격 시험도 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동안 개발한 아이언 돔, 다비드 슬링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 성공을 장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4년 개발이 완료되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보다 성능이 뛰어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II 사업을 통해 2035년까지 활공단계 요격 미사일을 확보할 예정이다.
미국의 GPI와 HBTSS를 사용한 극초음속 요격 개념도. 출처 미국 미사일방어국
하지만, 요격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빠른 탐지와 추적을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이다. 미국의 GPI는 중고도와 저고도 위성 등으로 구성된 극초음속 및 탄도 추적 우주센서(HBTSS) 위성군을 사용할 예정이며, 유럽도 우주 기반 전장 감시를 통한 적시 경고 및 요격(TWISTER)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기반 위성 감시 체계는 일본도 중국, 러시아, 북한의 위협을 감시하기 위해 위성 50개로 감시망을 꾸밀 예정이며, 미국의 HBTSS와 연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북한만을 감시할 것이 아니라 잠재적 적국인 중국의 공격 가능성을 대비하여 우주기반 감시 체계를 구성하고, 미국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