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주] 뉴호라이즌스, 울티마 툴레 근접비행…볼링핀처럼 생겼다

볼링 핀처럼 생긴 울티마 툴레. 1월 1일 뉴호라이즌스가 플라이바이하기 직전 울티마 툴레에 가장 근접한 곳에서 찍었다. 오른쪽은 아티스트의 스케치. 크기는 약  32kmx16km인 소행성이다.(출처= NASA/JHUAPL/SwRI; sketch courtesy of James Tuttle Keane )<br>
볼링 핀처럼 생긴 울티마 툴레. 1월 1일 뉴호라이즌스가 플라이바이하기 직전 울티마 툴레에 가장 근접한 곳에서 찍었다. 오른쪽은 아티스트의 스케치. 크기는 약 32kmx16km인 소행성이다.(출처= NASA/JHUAPL/SwRI; sketch courtesy of James Tuttle Keane )
미 항공우주국(NASA)의 뉴호라이즌스 과학자들이 지구촌 사람들과 함께 2019년 새해의 출발을 축하하는 파티를 벌였다.

새해를 알리는 0시(미국 동부시간) 종이 친 지 30분 후, 심우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는 지구에서 66억㎞ 떨어진 카이퍼 벨트의 신비로운 소행성 울티마 툴레를 플라이 바이(근접비행)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주 탐사의 새 장을 열었다. 2015년 7월 명왕성을 방문한 뉴호라이즌스로서는 다른 세계와의 두 번째 랑데뷰다.

뉴호라이즌스의 비행 상황을 지켜보던 NASA의 과학자들과 시민들은 탐사선이 울티마 툴레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자 “새로운 지평으로(Go new horizons)”를 외치며 축하했다.

해왕성 궤도 밖 얼음과 암석이 몰려 있는 카이퍼 벨트의 천체 이름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는 ‘알고 있는 세계 너머'(beyond the known world)라는 뜻의 중세시대 용어에서 이름을 따왔다. 46억 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때 남은 물질로 이루어진 태양계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울티마 툴레는 어쩌면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현재 과학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천체다.
NASA 연구원이 1일 메릴랜드주 로렐에 위치한 존스홉킨스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인탐사선 뉴 허라이즌스호가 같은 날 태양계 끝 울티마 툴레를 근접비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출처=AP 연합뉴스
NASA 연구원이 1일 메릴랜드주 로렐에 위치한 존스홉킨스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인탐사선 뉴 허라이즌스호가 같은 날 태양계 끝 울티마 툴레를 근접비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출처=AP 연합뉴스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사우스웨스트 연구소(SwRI)의 뉴호라이즌스 수석연구원 앨런 스턴은 “우리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간 어떤 탐사선도 이처럼 멀리 있는 천체를 탐사한 적이 없다”라고 감회를 밝히면서 ”말하자면 우리는 명왕성보다 16억㎞나 더 멀리 나간 것이며, 계속해서 카이퍼 벨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호라이즌스가 최초로 카이퍼 벨트의 천체 울티마 툴레의 확대한 모습을 잡았을 때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1일 새벽 0시 33분(한국시간 오후 2시 33분)께였으며, 탐사선은 이 무렵 시속 5만1500㎞, 최근접 거리 3540㎞로 소행성을 스쳐지났다. 이 우주적인 만남은 지구로부터 너무나 먼 곳에서 이루어진 만큼 만남의 기별이 지구에 도착하는 데만도 무려 6시간이 더 걸린다. NASA는 오전 10시 30분 (한국시간 2일 새벽 0시 30분) 탐사선으로부터 신호가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앨런 스턴은 접근비행 몇 시간 전에 "나는 성공을 약속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번의 플라이 바이는 명왕성의 경우보다 훨씬 더 힘들지만, 우리는 우주선의 능력을 최대로 짜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호라이즌스가 방문한 울티마 툴레는 태양계 변두리인 카이퍼 벨트에 속한 소행성으로, 지구-태양 간 거리의 44배인 66억㎞나 떨어져 있다. 위의 그림은 태양계를 떠난 다른 탐사선과 비교한된 뉴호라이즌스의 경로를 표시한 것이다.(출처=NASA/Johns Hopkins University Applied Physics Laboratory)<br>
뉴호라이즌스가 방문한 울티마 툴레는 태양계 변두리인 카이퍼 벨트에 속한 소행성으로, 지구-태양 간 거리의 44배인 66억㎞나 떨어져 있다. 위의 그림은 태양계를 떠난 다른 탐사선과 비교한된 뉴호라이즌스의 경로를 표시한 것이다.(출처=NASA/Johns Hopkins University Applied Physics Laboratory)
그러나 울티마 툴레는 명왕성 크기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과연 뉴호라이즌스가 제대로 된 이미지를 보내올는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지구로부터 지구-태양 간 거리의 44배인 66억㎞나 떨어져 있어 탐사선이 보내오는 모든 데이터를 받으려면 약 20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미션 팀은 뉴호라이즌스가 플라이 바이 직후 보내온 이미지를 분석해본 결과, 울티마 툴레의 형태가 볼링 핀과 비슷하다는 점과 함께 크기가 35x15㎞, 폭 15㎞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로써 울티마가 그런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밝기의 변화가 거의 없는 수수께기도 풀렸는데, 울티마의 자전축이 탐사선 쪽을 향한 채 프로펠러처럼 회전하고 있어 밝기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미션 팀은 울티마에 관한 모든 데이터는 2020년에나 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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