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주] “태양계 끝은 뭉뚝”… ’보이저 2호’의 새 데이터 공개
입력 2019 11 05 10:52
수정 2019 11 05 10:52
NASA에 따르면 지구를 떠난 지 41년 째 되던 지난해 11월, 태양계를 넘어 성간우주(interstellar space)에 진입 성공한 보이저 2호가 지구로 전송한 데이터는 헬리오포즈(Heliopause·태양권 계면)를 넘어 성간우주로 향하면서 수집한 태양계의 구조 및 태양계 가장자리의 우주환경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헬리오포즈는 태양풍의 영향과 태양계 이외의 성간 물질의 영향이 거의 같아지는 경계영역이다. 즉 헬리오포즈는 태양풍의 영향이 사라지는 경계부분으로 볼 수 있다.
보이저 2호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캘리포니아공대 연구진에 따르면, 보이저 2호가 관측한 헬리오포즈는 끝이 좁은 형태를 띠고 있다. 이를 ‘뭉툭한 탄환’(a blunt bullet)으로 묘사한 연구진은 태양계의 자기권이 미치는 범위인 헬리오스피어의 맨 가장자리가 탄환의 끝과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이저 2호가 태양계를 지난 정확한 시점이 2018년 11월 5일이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에드 스톤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와 한 인터뷰에서 “보이저 2호가 이렇게 오랫동안 비행해 결국 성간우주에 진입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우리는 (태양 자기장의) 버블이 얼마나 거대한지 (이전까지는) 알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977년 8월 20일 발사된 보이저 2호는 1979년 목성에 이어 1981년 토성, 1989년에는 해왕성을 지나며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우주의 정보를 지구로 전송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이저 1호에 이어 태양권 경계를 지나 성간 우주에 도달했으며, 현재 태양에서 약 180억㎞ 떨어진 심(深)우주를 비행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