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주] 태양의 흑점이 사라졌다…미니 빙하기 올까?
박종익 기자
입력 2020 05 21 14:10
수정 2020 05 21 14:10
지난 20일(현지시간)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태양이 극소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증거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양은 영겁의 세월동안 지구는 물론 태양계를 비추는 에너지원으로 만물 소생의 근원이지만 항상 일정한 활동을 보인 것은 아니다. 태양은 11년을 주기로 활동하는 천체인데 흑점 수가 최대치에 이를 때를 ‘태양 극대기’(solar maximum), 그 반대일 때를 ‘태양 극소기’(solar minimum)라 부른다.
현재 인류는 발달된 과학기술로 태양의 활동이 어느 정도인지 흑점의 개수를 세거나 태양플레어의 강도를 측정해 알아낸다.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만들어지는 흑점(sunspot)은 태양 표면의 검은 점을 말한다. 사실 흑점 자체는 매우 뜨겁지만, 주변의 태양 표면보다 섭씨 1000도 정도 온도가 낮아서 관측해보면 검은색으로 보여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태양플레어는 태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현상으로, 갑작스러운 에너지 방출에 의해 다량의 물질이 우주공간으로 고속 분출되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이 현재 태양이 극소기라고 평가하는 것은 흑점 개수와 관계가 깊다. 우주환경정보 사이트인 ‘스페이스웨더닷컴’에 따르면 올해 태양 표면에서 흑점이 나타나지 않는 날이 100일이 넘었다. 지난해의 경우 한해동안 흑점이 없는 날은 281일이었다. 한마디로 최근의 태양은 '잡티'(흑점) 하나 없는 깨끗한 얼굴을 드러낸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인류는 태양의 활동을 주의깊게 분석하는 것일까?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의 태양 극소기가 과거보다 심상치 않아 지구에 미니 빙하기가 올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지구가 마지막으로 미니 빙하기를 겪은 것은 이른바 마운더 극소기(Maunder Minimum)로 불리던 시기로 지난 1645년부터 1715년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태양이 대극소기(Grand Solar Minimum)가 되도 빙하시대가 다시 올 가능성이 적어보인다. 이유는 역설적으로 지구 온난화 때문. 미 항공우주국(NASA) 측은 "인간이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가 대극소기로 인한 냉각보다 6배는 더 크다"면서 "태양의 대극소기가 한 세기동안 지속된다고 해도 지구의 온도는 계속 따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