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행성인 화성에 대한 '호기심'을 풀기위해 발사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보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에서의 3000일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NASA 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부로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의 ‘300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NASA가 25억 달러를 들여 개발한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1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주(州)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화성과학실험실(MSL) 선체에 실려 발사됐다. 큐리오시티는 화성까지 5억6300만㎞라는 엄청난 거리를 날아갔음에도 이듬해인 8월 원래 예정돼 있던 착륙지점에서 불과 2.4㎞밖에 떨어지지 않은 게일 크레이터 인근에 내려앉았다. 소형차만한 크기의 큐리오시티는 핵에너지인 플루토늄 동위원소를 동력삼아 이 기간동안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특히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이렇게 큐리오시티는 3000솔이라는 시간동안 큰 성과를 남겼지만 아직 '선배 로보' 오퍼튜니티(Opportunity)의 발자취를 따라가기에는 멀었다. 오퍼튜니티는 스피릿과 함께 2004년부터 화성을 누비며 활동한 쌍둥이 화성 탐사로봇 중 하나로, 화성의 생생한 모습을 전해오다 2019년 2월 영면했다. 오퍼튜니티는 5000솔이 넘는 총 15년 동안 42.16㎞를 이동하며 화성의 물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사진과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 우주과학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렇듯 미국은 1997년 소저너를 시작으로 스피릿, 오퍼튜니티, 큐리오시티 등을 성공적으로 화성 땅에 착륙시켰으며 다음달 중순이면 '더 세진' 탐사로보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큐리오시티의 후임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큐리오시티가 3000솔이라는 시간동안 기록했던 화성의 특별한 모습을 사진으로 정리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