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주] “외계인 신호 찾았다” 주장한 中, 갑자기 보고서 삭제…왜?
송현서 기자
입력 2022 06 16 11:22
수정 2022 06 16 11:22
블룸버그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의 공식 매체인 과학기술망(커지르바오)는 최근 과학기술부가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을 통해 지구 밖으로부터 기술문명에 의해 발생한 신호 몇 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톈옌은 구이저우성(省)에 설치된 축구장 30개 넓이‧지름 500m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이다. 한화로 약 2000억 원을 들여 만든 톈옌은 중국과학원이 2019년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현지 연구진은 2019년과 2020년 톈옌이 수집한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외계문명으로 추정되는 신호를 찾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이와 유사한 또 하나의 유의미한 신호를 발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장퉁제 베이징사범대 천문학과 교수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최근 확인한 신호는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톈옌이 지금까지 유사한 신호를 여러 차례 포착했지만, 이번에 접한 신호는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입증하는 데 더욱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심스러운 신호는 일종의 전파 교란일 가능성도 있다"며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톈옌은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에 있던 전파망원경을 대체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주목받았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지름 305m, 톈옌 정식 운영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이었다.
그러나 2020년 7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망원경의 핵심 케이블이 끊어지는 등 파손이 발생했고, 파손 상태가 심해 복구되지 못했다. 이후 톈옌은 초대형 전파망원경을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됐고, 세계 과학자들은 외계인의 신호를 찾기 위해 중국의 힘을 빌리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