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주] 지구 방위 첫 실험…NASA 우주선, 충돌할 소행성 포착

DART 우주선이 포착한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와 위성인 디모포스(Dimorphos)의 모습. 사진=NASA JPL DART Navigation Team
DART 우주선이 포착한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와 위성인 디모포스(Dimorphos)의 모습. 사진=NASA JPL DART Navigation Team
인류 최초로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구하는 프로젝트의 '목표지'가 우주선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와 위성인 디모포스(Dimorphos)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이 이미지(사진 위)는 현재 디디모스로 향해 날아가고 있는 다트(DART) 우주선이 지난 7월 27일 촬영한 총 243장의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디디모스는 작은 점 수준으로 확인되지만 그 위성인 디모포스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해당 이미지가 의미있는 것은 향후 충돌할 목표지의 위치가 정확히 확인됐다는 점으로, 다만 촬영 당시 소행성과의 거리가 약 3200만㎞나 떨어져 있어 상세한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 7월 7일 밤, 애리조나 주 로웰 천문대 4.3m 망원경으로 촬영한 디모포스(Dimorphos)의 모습(원 안). 사진=Lowell Observatory/N. Moskovitz
지난 7월 7일 밤, 애리조나 주 로웰 천문대 4.3m 망원경으로 촬영한 디모포스(Dimorphos)의 모습(원 안). 사진=Lowell Observatory/N. Moskovitz
DART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엔지니어 엘레나 아담스는 "해당 이미지는 우리의 이미징 기술을 증명하기 위한 테스트 용도"라면서 "이미지의 질이 지상 망원경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하지만 광학 항법 카메라(DRACO)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NASA에 따르면 DART 프로젝트팀은 5시간 마다 소행성을 관측하면서 앞으로 3주 동안 3번의 궤적 수정 기동을 실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DART 우주선은 충돌하는데 필요한 오차범위를 최대한 줄이게 된다.  
NASA의 다트 참고 영상
NASA의 다트 참고 영상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는 폭발물을 탑재하지 않은 500㎏ 정도의 작은 우주선으로 지난해 11월 24일 발사됐다. 목적지는 소행성 디디모스로 오는 26일 DART 우주선은 위성 디모포스와 충돌할 예정이다. DART 우주선이 일부러 디모포스와 충돌하는 이유는 미래에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과 충돌해 그 궤도를 변경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것이다.
소행성 디디모스에 충돌하기 위해 접근하는 다트(DART) 우주선 상상도. 사진=NASA
소행성 디디모스에 충돌하기 위해 접근하는 다트(DART) 우주선 상상도. 사진=NASA
곧 미래에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하려는 인류 최초의 실험인 셈으로, 만약 성공하면 지구 방어 임무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

이번에 실험 대상이 된 디모포스는 지름 170m 정도의 작은 소행성으로 3주 후면 지구에서 약 1080만㎞ 떨어진 거리를 지날 예정이다. 이번 실험을 통해 전문가들은 충돌 후 두 천체가 어떻게 속도와 궤도가 변화하는지 그 미세한 차이를 분석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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