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서 목숨 건 북한군, 한달 월급 얼마?…“평균 소득의 20배”[핫이슈]
송현서 기자
입력 2024 10 23 07:19
수정 2024 10 23 07:19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위해 파병됐다는 주장이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파병된 북한군이 받는 월급의 추정치가 공개됐다.
독일 국영 언론인 도이치벨레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러시아군에 입대했다가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혔던 스리랑카 출신 남성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외국인 병사에게 지급하는 월급은 2000~2300달러(한화 약 276만~317만 원) 수준이다. 이는 러시아 자국민 병사의 월급으로 알려진 20만 루블(약 285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러시아군은 갓 입대한 병사에게 일시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일시금의 경우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훨씬 적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민 병사에게 지급하는 일시금은 최대 190만 루블(약 2715만 원) 수준이지만, 외국인 병사는 이보다 10분의 1 수준의 일시금만 주어진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스리랑카 출신의 병사는 “(러시아군으로부터) 일시금으로 2000달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 군인들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면, 이들에게는 거액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기준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 한나라의 국민이 국내외 생산 활동에 참가하거나 생산에 필요한 자산을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는 약 159만원이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을 12개월로 나눈 금액은 약 13만 3000원이다. 즉 북한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지급받는 월급은 북한 1일당 국민 총소득의 최소 20배에 달하는 셈이다.
“올해에만 네팔에서 1만 5000명 외국인 병사 모집”2년 6개월 넘게 전쟁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병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특히 빈곤 국가를 중심으로 모병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가 올해 초 네팔에서 모집한 외국인 병사는 약 1만 5000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군 포로 담당자 페트로 야첸코는 현재 외국인 용병 약 10명을 포로로 잡고 있는데, 시에라리온·소말리아·스리랑카·네팔·쿠바 출신 등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주로 SNS 등을 통해 러시아군의 모병 광고를 접한 뒤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장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거나, 최전선이 아닌 러시아 내륙 지역에만 배치될 것이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등의 문제로 외국인 병사들의 이탈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HUR)에 따르면 지난 5월에는 루한스크에 주둔하던 네팔 군인들이 집단으로 이탈했고, 지난 6월에도 스리랑카 외국인 병사 22명이 탈영했다.
최근에는 북한군 장병 18명이 러시아 본토에서 작전에 배치됐다가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 제기되기도 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와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 현지 언론은 자국 군·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당국이 지난 16일 이탈 지점에서 60㎞ 떨어진 러시아 브랸스크주 코마리치에서 이탈한 18명을 검거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훈련을 마친 북한 인력들이 식량을 배급받지 못하고 아무런 지시 없이 며칠간 숲속에 방치됐으며, 일부가 러시아군 지휘부를 찾기 위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전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북한군 40명 전원은 공격 작전에 투입되기 위해 쿠르스크주 코무토프카에서 같은 주 리고프로 재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하고 있다.
주유엔 북한대표부 역시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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